지역과 체제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은 아기를 좋아한다. 아니, 아기를 안고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고 해야 더 정확할는지 모르겠다. 아기를 사랑스럽게 안은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강한 이미지를 상쇄하고 자애로운 지도자상을 부각시키고 싶을 것이다. 게중에는 진심으로 아기를 사랑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하지만 인자한 지도자상 연출이 쉽지만은 않다. 아기들이 잘 협조를 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받아들은 유권자의 아기들은 울음부터 터뜨리기 일쑤다. 사랑스런 모습보다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이 돼 버릴 때가 더 많다. 때때로 정치인 당황하게도 만든 상황도 종종 연출된다.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에 최근 'Babies in Politics'라는 사진 기사가 실었다. 정치인과 아기들의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그러나 재미있는 궁합을 사진으로 모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아이들과 별 인연이 없는 것 같다. 방문하는 많은 곳에서 아이를 안아들고 친근한 모습을  연출하려 애써봤지만 잘 안됐다. 안아든 아이마다 울음을 터뜨리거나 인상을 찌푸려 그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2006년 독일을 방문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현지에서 받아 안은 아기가 울음을 터뜨리자 당황한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로이터 사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02년 알칸사스 공항에서 갓난아기를 안고 있다. 아기나 부시 모두 놀란 듯한 표정이 이채롭다.


아기들은 부시 대통령을 싫어하는 걸까. 2004년 메네소타주 유세도중 안고 있는 아이가 울자 멋쩍은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AFP 사진



 아이를 낳고 키워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 평소 강하고 똑똑한 여성 이미지가 박혀 있는 클린턴 장관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여러차례 아기를 안았지만 상황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1999년 대통령 영부인 시절의 힐러리 클린턴이 뉴욕에서 지지자의 아기를 품에 안고 있다. 그런데 아기가 클린턴 장관의 안면에 주먹을 날리는 황당한 장면이 연출됐다. 로이터 사진


2008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해리스버그 유세장에서 또다시 아기를 안아 들었다. 이번에도 아기 표정은 영 밝지 않다. 로이터 사진



유권자의 지지를 사기 위해 마음이 급했을까.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000년 텍사스에서 쌍둥이 아기 둘을 한번에 받아들고 양팔로 안았다. AFP사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월 건강보험 개혁안을 통과시킨 뒤 지지자가 안고 온 아기를 보고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AP 사진



이번 선거에서 영국 부총리가 된 닌 클레그 자민당수가 4월 브리스톨 유세장에서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한 아이가 그에 못지 않은 심각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사진



2007년 공화당 경선에 나선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한 레스토랑에서 유권자의 아이가 울며 얼굴을 돌리자 겸연쩍은 표정을 지어보이고 있다. 뉴스콤 사진


2008년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벨톤의 유세장에서 지지자의 아이를 안고 있다. 뉴스콤 사진



지난 미국 대선에 돌풍을 일으켰던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공화당 부통령 후보 수락 집회에서 막내 아들을 가슴에 안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콤 사진




정치인들의 '아기 사랑'은 지역을 막론하고 연출된다. 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도자도 그 대열에 동참했다. 평소 강한 이미지를 가진 지도자들이 너나 없이 대중 집회에 아기를 안고 나와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평소에 아기를 많이 안아보지 않았던지 다소 어색한 모습을 드러내는 지도자들도 있다.
 

평소 서방세계에 대한 독설을 쏟아붓기로 유명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아기를 안았다. 2008년 카르카스에서 열린 한 집회장에서. AFP사진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005년 라말라에서 선거유세를 하며 아기를 안아보고 있다. AFP사진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주의)를 없앤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1990년 백인 아기를 안아 보이고 있다.뉴스콤 사진



한국 지도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때때로 민망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마에 이렇게 스티커를 붙인 건 좀 ^^

"엄마, 나는 힐러리 할머니를 지지하지 않는다구요!"



2008년 미 대선 투표장에 엄마를 따라나온 아기가 '투표 했음'을 알리는 스티커를 이마에 붙이고 있다. 로이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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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뿌쌍 2010/05/12 2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는 구성입니다. ^^
    정치인의 이미지는 치밀하게 계획되지만
    천진한 아기들은 그에 따라 행해주지 않아
    이렇듯 황당한 사진들이 때론 통쾌함을 주곤
    하는 것이겠죠... 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과 경기도 광명시 사이를 가르는 안양천. 점심시간 짬이 나면 안양천 둔치 산책로를 걷는데 며칠 전부터 한 다리 위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다리 아래에 있는 뭔가를 구경하려는 것이었다. 도대체 뭐가 있길래?

 구경꾼 틈에 한자리 끼어들었다. 뭔가 싶어 다리 아래를 내려다 보다가, 거짓말 조금 보태서, 까무라칠뻔했다. 평균 수심이 50cm도 채 안 돼 보이는 이 하천에 어른 다리만한 잉어들이 떼지어 헤엄을 치고 있었다. 살구색 잉어들은 조금만 움직여도 등지느러미가 수면에 나왔다. 반쯤 나온 지느러미는 몽통이 돌아갈 때마다 퍼덕퍼덕 물보라를 일으켰다. 큰놈들은 어른 다리만하고 작은 놈이라도 어른 팔뚝만큼은 해보였다.

물 속에 그림자가 비치는 사람과 비교하면 잉어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안양천 잉어들이 무리지어 헤엄을 치고 있다.




어디서 어떻게 이곳까지 왔을까. 다리 위에서 같이 구경하던 한 아주머니 말씀이 매년 이맘때면 잉어들이 다리 밑에 보인다고 한다. 산란을 하러 이곳에 오는 것 같다고 한다. 몇몇은 짝짓기를 하는지 둘, 셋씩 계속 붙어 다녔다. 5월 오후 햇볕이 뜨거웠던지 이놈들이 자꾸만 다리 밑으로 숨었다. 조금뒤 물살을 따라 흘러나왔다 다시 물을 거슬러 다리 밑에 숨는다. 그때마다 사람들이 고개를 쑥 빼고 다리 밑을 쳐다본다.

조금 작은 잉어 떼가 물 속을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안양천 수심이 얕아서 잉어가 조금만 거세게 헤엄을 치면 지느러미가 물 밖으로 나온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렇게 큰 잉어 떼가 사람들 손에 잡히지 않고 며칠째 안양천을 헤엄치며 놀고 있다는 게 놀라웠다. 다리 위에 모인 사람들 반응도 비슷했다.
 "야, 저거 왜 안잡아가지?"
 사람들이 착한 건지, 아직 모르는 건지...

 안양천 초대형 잉어! 필자의 직장은, 중앙일간지로서는 드물게 편집국이 서울 외곽에 있다보니 이런 희귀한 구경도 다 하게 된다.^^



다리 밑 그림자 아래 시원한 곳을 파고 드는 안양천 잉어들...



안양천 잉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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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ㅋ 2010/05/11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거 먹으면 어떻게 될 지도 모르는데 왜 잡아가요? ㅋ